IPTV 가입자가 상용화 11개월만에 100만가입자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망 투자비용과 지상파방송업체들에 지불해야할 콘텐츠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IPTV 사업자가 수익성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은 IPTV서비스가 민간 사업자 중심의 시장경쟁 속에 상용화ㆍ서비스되지 못하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어붙임으로써 자연스러운 시장경쟁이 이뤄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정부는 IPTV가 갖고 있는 양방향성을 기반으로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가 있다.
정부가 IPTV 확산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공공 영역이다. 실제 최근 IPTV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IPTV공부방, 국방 IPTV 서비스 등이 공공영역 확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IPTV공부방은 교육의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등 공적인 측면의 역할이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공공분야 확대가 비즈니스적으로 연계되기 위해서는 사업자 주도의 시장경쟁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로선 사업자에겐 사실상 실익이 없는 정부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IPTV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정부의 `장미빛 청사진'에 제동을 걸며,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주문하는 비판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주도의 사업 드라이브는 사업자 스스로 돈 되는 사업이라는 판단을 유보하게 만들고 있으며, 오히려 적극적인 네트워크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투자는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3사는 당초 올해 IPTV 설비 및 콘텐츠에 852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상반기 투자는 2834억원에 그쳐 연간이행률의 33%에 머물렀다. 회사별로는 KT의 연간 투자이행률이 24%였고 SK브로드밴드 37%, LG데이콤 42%였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8월 IPTV 분야에 향후 5년간 인프라 구축에 3조6000억원, 콘텐츠에 1조2000억원 등 모두 4조8000억원이 투자돼 9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및 3만9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으나, 이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에 대한 차별화와 투자도 숙제거리다. 방통융합서비스로서 IPTV가 갖고 있는 양방향성 등 기술적 장점을 최대한 살린 콘텐츠의 등장이 절실한데도, 업계는 아직 지상파와의 협상도 원만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관련 펀드조성 문제와 재전송료 협상 등이 명쾌하게 해결되지 못할 경우 IPTV시청자들은 언제라도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게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서갑원 의원(민주당, 전남 순천)은 "정부가 매년 IPTV 육성을 위해 360억 원 가량을 쏟아 붓고 있지만, 실제 고용창출이나 경제부양효과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변재일 의원(민주당, 충북 청원)도 "정부는 IPTV 부문에 2009~2013년까지 총 4조5000억 원을 투자, 총 8조 9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6000여 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아무런 실측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특히 "IPTV는 국내에서는 신규 사업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온 것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는 분야"라며 "또한 현재 IPTV를 추진하는 것은 대기업이고,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블 TV는 중소기업 수준인데, 정부의 정책이 지나치게 대기업에 편중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응열기자 uykim@